타올라라. 녹색 불꽃이여.
타오르는 녹색 불꽃 리멬)
패배라는 단어에 온몸의 힘이 빠진다. 배를 타고 올라오는 불타는 듯한 통증과 코를 찌르는 비릿한 피 냄새, 쓰러진 동료들, 피인지 눈물인지 모를 액체 때문에 눈가가 축축했다. 만신창이인 우리와는 다르게 악당은 너무나 멀쩡히 활개를 치며 돌아다녔고, 그의 주변에는 그가 다루는 요상한 넝쿨과 우리들의 피로 가득했다. 저 넝쿨을 태워버리고자 원소의 힘을 끌어올려 보았지만, 아주 작은 불꽃만이 손 위에서 피워 오르다 힘없이 사라져 버렸다. 예전이었다면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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